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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보성, 녹차밭과 꼬막 그리고 소설 태백산맥 여행지

by 이머닝 2022. 10. 7.

보성 하면 녹차가 떠오른다. 녹차는 다이어트, 항암작용, 노화억제 등 여러 효능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차다. 발효의 정도에 따라 황차, 홍차, 흑차 등으로 구분된다. 발효를 하면 영양성분이 달라져 맛과 향이 변한다. 녹차에 사용되는 잎은 발효를 하지 않은 녹색잎이다. 이를 덖은 찻잎을 우려서 마시는 것을 녹차라고 한다. 녹차의 고향, 보성으로 한번 떠나보자.

보성-녹차밭-풍경

보성의 푸른 녹차밭 여행

보성에 위치한 대한 다원이 가장 넓은 녹차밭이다. 한국 녹차 생산량 중 40퍼센트가 이곳에서 생산된다. 이곳의 넓은 차밭은 제주도를 제외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녹차 생산지다. 남쪽에 위치한 이곳은 날씨가 따뜻하고 바다와 인접해있다. 이러한 기후는 적당한 습도와 온도가 갖춰져 녹차 잎 재배에 적합하다. 아름다운 초록색의 녹차밭은 여러 영화 및 드라마의 촬영에 배경이 되었다. 그중에 나는 여름향기라는 드라마가 생각난다. 이 드라마는 송승헌과 손예진이 주인공이다. 풋풋한 주인공들의 사랑이야기가 감동적인 드라마였다. 대한다원은 입장료가 4천 원이다. 관람코스로는 최대 1시간이 소요된다. 간편한 산책 코스로는 20분이 걸린다. 이곳 쉼터에서는 녹차를 마시며 주변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 또한 녹차로 만든 다양한 상품도 구매할 수 있다. 나는 이곳에서 녹차의 종류가 엄청 많은 것에 대해 놀랐다. 녹차 잎을 언제 채취하냐에 따라 상품성이 달라진다. 4월에서 5월에 채취한 녹차 잎으로 만든 세작이라는 상품이 가장 가격이 비싸다. 맛도 부드럽다. 가을에 채취한 잎들은 크고 쓴 편이라 저렴한 상품으로 판매가 된다. 녹차의 적절한 물의 온도는 80도씨에서 90도씨라고 한다. 차를 우리는 시간은 1분에서 1분 30초 정도가 적당하다고 한다. 온도와 시간이 넘어가면 녹차 잎의 쓰고 떫은맛이 우러나고 영양성분이 감소된다. 5월에는 보성에서 녹차 축제가 열린다. 축제에는 직접 찻잎을 따 보는 체험, 다양한 차의 시음, 녹차를 이용한 족욕 체험 등이 준비되어있다. 꼭 한번 방문해서 즐거운 녹차밭을 둘러보며 다양한 체험을 해보자.

보성의 갯벌과 꼬막

보성의 벌교 위치한 갯벌에는 꼬막이라는 조개가 유명하다. 꼬막은 과거 임금의 밥상에 올려지던 귀한 식재료였다. 보성의 갯벌은 모래가 섞이지 않은 고운 입자로 이루어져 꼬막이 자라기 적합한 환경이라고 한다. 꼬막은 단백질을 비롯한 많은 영양소가 풍부하여 병후 회복이나 성장기 어린이에게 좋다. 매년 10월에는 꼬막 축제가 열린다. 나는 이곳에서 꼬막을 캐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갯벌이 진흙밭이라 조개를 잡기 위해서는 널배를 이용한다. 널배는 한쪽 다리는 목재로 만든 널빤지에 놓고 나머지 한쪽 다리는 갯벌을 밀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널배는 발이 진흙에 빠져 이동이 어려운 점을 보완한 지혜로운 갯벌의 이동수단이다. 꼬막 축제 때에 이 널배를 타며 꼬막을 잡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또한, 꼬막무침, 꼬막전 등 다양한 음식을 먹어 볼 수도 있다. 축제가 아니더라도 보성에는 꼬막을 이용한 음식점이 많다. 보성에 방문하면 꼭 꼬막을 먹어보자.

보성 : 소설 태백산맥의 배경 장소

개인적으로 즐거웠던 보성에서의 체험은 소설 태백산맥의 배경의 장소를 따라가 보는 여행이었다. 태백산맥은 작가 조정래가 지은 역사 소설이다. 총 4부로 이루어져 있으며 10권에 이르는 장편 소설이다. 한국의 전쟁과 남북의 분단의 역사를 생생하게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라고 평가받는다. 나는 이 책을 다 읽지 못했다. 정말 긴 소설이어서 꾸준히 읽기 어려웠다. 하지만 읽는 동안에 슬펐던 감정은 기억난다. 같은 민족끼리 싸워야 했던 현실은 비극적이었다. 좌익과 우익으로 나뉘여 서로에게 총을 겨누며 죽이는 모습들은 속이 울렁거릴 정도였다.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념은 정치 지향적 인간들이 만들어낸 허상이라는 것을 깨닫는 내용이다. 지금의 정치도 좌우로 대립하여 매일 싸우고 다투는 모습들이 텔레비전에 비친다. 나는 그러한 모습들을 바라보며 정치인들이 말하는 정의는 무엇인지 헷갈린다. 현재까지도 우리는 좌우 이념 대립이 극명하게 그려진다. 이러한 모습을 소설 태백산맥은 읽어보며 과거와 오늘을 비교해 볼 수 있다. 태백산맥 문학관에 방문해 작가의 흔적을 둘러볼 수 있다. 또한, 보성의 곳곳에는 각종 배경이 되는 장소들을 재현해 놓았다. 이곳들을 방문하여 소설 장면을 떠올려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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